차가운 산속에서 이틀 밤 버텨…
주민 300여 명 수색 끝 극적 구조
미국 켄터키주에서 실종된 6세 소년이 약 44시간 만에 무사히 발견돼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소년이 발견될 당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곁을 지키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CBS뉴스에 따르면 켄터키주 로런스카운티에 거주하는 로먼 하일먼(6)은 지난 1일 오후 집 근처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자폐증이 있고 말로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소년이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족과 지역사회는 긴급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 켄터키주 방위군을 비롯해 인근 지역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수색에 참여했다. 헬리콥터와 드론까지 동원됐지만 숲이 울창하고 지형이 험해 수색은 쉽지 않았다.
구조대는 진흙에 남겨진 작은 발자국과 소년의 옷가지를 발견하면서 수색 범위를 좁혔다. 일부 주민들은 말을 타고 산속을 누볐고, 자원봉사자들은 소년이 좋아하는 동요를 부르며 반응을 유도했다.
마침내 3일 오전, 집에서 약 2.4㎞ 떨어진 숲속에서 소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 당시 소년은 옷을 입지 않은 채 온몸에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의식이 있었으며,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소년을 담요로 감싸고 음식을 제공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소년은 탈수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기적으로 평가된다. 수백 명의 주민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수색에 나섰고, 구조당국은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 추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대기를 요청할 정도였다.
특히 두 차례의 밤을 숲속에서 견딘 소년과 마지막까지 함께한 강아지의 사연은 미국 전역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