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캡처
텍사스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서 군인 헌정행사 중 사망…천장에서 로프 타고 내려오다 추락, 관중들 충격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대형 실내경기장에서 군인과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특별행사 도중 미 공군 장병이 약 5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2만 3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참사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충격과 침묵에 휩싸였다.
ABC뉴스와 AP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토) 오후 7시 직전 샌안토니오 알라모돔(Alamodome)에서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UTSA)와 미 해군사관학교(Navy)의 대학 풋볼 경기를 앞두고 군인과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Salute to Armed Forces and Veterans'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미 공군 장병들이 경기장 천장에서 로프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레펠 시범이었다. 장병 4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이 시범에서 한 장병이 하강 도중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알라모돔 천장 구조물의 높이는 약 170피트(52m)에 달한다. 사고 장병의 정확한 추락 높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장 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장병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 경기장 바닥에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관중 에이드리언 코리는 밴드 연주가 시작된 직후 한 장병이 갑자기 빠르게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관중들은 처음에는 예정된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했으나 의료진이 급히 달려가면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음을 깨달았다.
샌안토니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중상을 입은 장병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장병은 미 공군 제6전투훈련비행대대 제2파견대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 부대는 육군과 해병대의 지상작전을 지원하고 공습 및 포병 화력을 유도하는 전문 장병들을 훈련하는 조직이다.
군 당국은 유가족 통보 절차 등을 고려해 사망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이후 경기는 약 10분 지연된 끝에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UTSA가 해군사관학교를 38대 34로 이겼다. 그러나 승패보다 군인의 비극적인 죽음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UTSA 제프 트레일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가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선수들과 관중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 측도 유가족과 동료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에 나섰다.
군인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축하행사가 오히려 한 군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으로 끝나면서 고공 시범행사의 안전관리와 장비 점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