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해 미국 항구를 오가는 크루즈선 위생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선박은 합격선인 86점을 간신히 넘겼고, 노르웨이지안 던(Norwegian Dawn)은 84점을 받아 올해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CDC의 선박위생프로그램(Vessel Sanitation Program)은 미국 항구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을 불시에 점검한다. 검사 대상은 주방과 식당, 의료시설, 식수 시스템, 수영장과 온수 욕조, 환기시설, 객실 청소 상태, 어린이 놀이공간 등 선박 내 주요 공중보건 시설 전반이다. 100점 만점에 86점 이상이면 합격, 85점 이하는 불합격으로 분류된다.
올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선박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의 Norwegian Dawn으로 84점이었다. 이 선박은 지난 3월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시정 조치를 시행하고 CDC에 개선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뒤를 이어서 Carnival Breeze, Kydon, National Geographic Sea Lion이 각각 86점을 받아 간신히 합격선을 넘었다. Sun Princess, MSC Meraviglia, Amadea는 각각 89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arnival Breeze는 올해 초 한 차례 실시된 검사에서는 100점 만점을 받았지만 이후 검사에서 86점으로 떨어져, 크루즈선의 위생 상태가 검사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CDC는 낮은 점수가 곧바로 해당 선박이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점수는 특정 검사 시점에서 공중보건 기준을 얼마나 잘 준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이후 선사가 문제를 시정하면 다음 검사에서 점수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100점을 받은 선박도 적지 않다. CDC의 최근 12개월 자료에는 로열캐리비안의 Anthem of the Seas와 디즈니크루즈라인의 Disney Destiny 등이 만점을 받은 선박으로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 자녀나 고령 부모와 함께 여행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동행할 경우 위생점수를 더욱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크루즈선은 많은 승객이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식중독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크루즈 여행이 편리하고 인기 있는 휴가 방식인 만큼, 가격과 일정뿐 아니라 위생과 안전 정보도 여행 준비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CDC는 선박별 최신 검사 결과를 계속 공개하고 있어, 여행객들은 예약 전이나 승선 전에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 출처: Disney Cruise 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