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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하려면 연봉 15만달러?” 캐나다 ‘행복의 연봉’ 공개

 

 

캐나다인들이 돈 걱정 없이 안정적인 삶을 누끼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얼마일까.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재정적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드는 소득 수준이 연간 15만5,850캐나다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거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행복의 연봉'이 16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고물가 시대 캐나다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레밋리(Remitly)는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의 행복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의 '재정적 안정감을 느끼는 소득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말하는 '행복의 연봉'은 부자가 되는 기준이 아니다. 의식주와 필수 생활비를 충당하고, 매달 생활비와 각종 고지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소득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에 도달하면 돈 때문에 느끼는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들지만, 그 이후 소득이 더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감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재정적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연소득은 15만5,850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금액이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한 평균 근로소득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당수 근로자가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토·밴쿠버는 '행복의 연봉'도 전국 최고 수준

 

도시별 분석에서는 주거비 부담이 큰 지역일수록 필요한 소득도 크게 높아졌다. 가장 높은 기준을 기록한 곳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로, 재정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16만9,951달러였다.

 

이어 토론토와 밴쿠버는 각각 16만6,982달러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사스카툰, 캘거리, 키치너, 궬프 등 일부 도시 역시 재정적 안정을 위해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밀턴, 킹스턴 등 일부 중소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 덕분에 필요한 소득 기준도 다소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거비를 꼽고 있다.

 

토론토와 밴쿠버는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과 교통비, 보험료, 각종 공공요금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주택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주택 구입은 물론 임대시장까지 가격이 급등해, 중산층조차 경제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 임금과 현실의 간극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평균 임금은 미국 달러 기준 약 5만500달러 수준으로, 재정적 안정감을 느끼는 데 필요한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평균 임금은 '행복의 연봉' 기준의 44.4%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근로자가 꾸준히 일하고 있음에도 생활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임금은 점진적으로 상승했지만, 주택 가격과 임대료, 식료품비, 보험료 등 필수 생활비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고 지적한다. 결국 명목상 소득은 늘었지만 실제 구매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도 현실적인 과제

 

이번 조사 결과는 캐나다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와 밴쿠버는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지만, 동시에 전국에서 생활비 부담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과 높은 임대료,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은퇴를 앞둔 한인들도 노후 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연봉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재정적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불필요한 부채를 줄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연금 준비, 비상자금 확보,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병행해야 실질적인 경제적 안정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물론 행복을 단순히 연봉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가족과 건강, 인간관계, 삶의 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치솟는 생활비와 주거비 속에서 '돈 걱정 없이 사는 삶'을 위해 어느 정도의 소득이 필요한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고물가와 주택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와 물가 안정 정책, 임금 상승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시민들의 재정적 불안도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사진: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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