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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엡스타인, 불륜 폭로로 협박했다”, 빌 게이츠 충격 증언
 
 

 

ABC뉴스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틴과의 관계를 끊으려 하자, 앱스틴이 게이츠의 과거 혼외정사 정보를 이용해 다시 그의 삶에 개입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게이츠는 앱스틴이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 10일 비공개로 진행된 빌 게이츠의 증언 녹취록을 23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청문회는 정부의 앱스틴 수사 과정 및 대처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청문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게이츠는 앱스틴이 자신의 과학 자문역을 통해 ‘은밀한 경고’를 보냈으며, 자문역에게 게이츠를 협박할 수 있는 방법을 코칭하는 등 자신을 압박할 정보를 교묘하게 활용했다고 진술했다. 

 

게이츠는 올해 초 미 법무부가 공개한 앱스틴 관련 파일을 언급하며 “실제 협박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앱스틴의 이메일들을 보면 그의 구상과 계획이 명백히 그 방향(협박)을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앱스틴이 스스로에게 보낸 이메일 중에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시켜 나를 어떻게 협박할지 연습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그 메시지들이 실제로 나에게 직접 발송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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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뉴스캡처

 

이날 게이츠는 과거 최소 세 차례의 혼외정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앱스틴이 해당 여성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자신과 앱스틴이 완전히 결별한 이후에야 앱스틴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해 앱스틴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했다는 신빙성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게이츠의 증언은 앱스틴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공인을 어떻게 조종하고 조작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정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는 앱스틴과의 만남이 철저히 비즈니스 목적에 국한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앱스틴이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당시 그와 동행했던 여성들이 성매매나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는 의심 역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앱스틴의 피해자들과 함께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앱스틴이 자신의 비서라고 소개한 여성들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게이츠가 성범죄 전과가 있던 앱스틴과 처음 만난 것은 2011년이다. 게이츠는 당시 앱스틴이 가진 자산가들과의 인맥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글로벌 보건 사업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에도 앱스틴이 성범죄 관련 전과가 있다는 ‘나쁜 평판’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전말을 깊이 파헤치지 않았다”며 “지금 생각하면 깊이 따져봤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게이츠는 2018년 마이애미 헤럴드의 심층 보도를 통해서야 앱스틴의 범죄 전모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게이츠는 “글로벌 보건을 위한 기금 마련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판단력을 잃었다”면서 “내가 앱스틴과 보낸 시간이 결과적으로 그에게 사회적 신뢰성을 부여해 준 꼴이 되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큰 교훈을 얻었고 이제는 제한적인 관계라도 누구와 교류할지 훨씬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게이츠의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약 3년간 지속되었으나, 앱스틴이 약속했던 자금 조달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2014년 완전히 단절되었다. 

 

게이츠가 결별을 선언하자 앱스틴은 게이츠의 혼외정사 사실을 빌미로 다시 접근을 시도했다. 앱스틴은 게이츠가 교제했던 한 여성에게 자신이 돈을 지급했다며 게이츠에게 비용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그 여성과 앱스틴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돈을 대신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이는 나를 다시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한 앱스틴의 기만적인 전술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 증언은 게이츠가 과거 앱스틴과의 관계에 대해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오던 것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협박 모의 정황과 개인적 사생활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미 정·재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뉴스 제공: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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