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나무 가지 끝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열매도 아름답지만
무덤 같은 흙 속에서
어둠을 이기고 자란 붉은 덩이
허기 채워주는 생명 덩이
시린 손 녹여주는 온기 덩이
단내 나는 쓴 인생 달래주는 달달 덩이
보이지 않아도 좋으니
예쁘지 않아도 좋으니
뿌리로 맺는 실한 덩이 하나 되고 싶어라
사진: Unsplash의Mary Potoply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