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모래알 흩어지는 소리
전갈 기어가는 소리
그 너머
희미한 어떤 소리가 들린다
노래 같기도 하고
흐느낌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하고
시낭송 같기도 하다
내가 보기엔 분명
검불 굴러다니는 황야
그늘 하나 없는 벌판
물기없는 건건한 땅인데
거기서
홀로 기도하시던 그분처럼
아타카마 사막 코피아포아 선인장이
하늘 우러러 동그마니 앉아 기도중이다
사진: Carl Howard-Morton, CC0, via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