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윤 기자(editors@kcrnews.com)
사스카추언대학교(University of Saskatchewan)가 CAA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대마 가공품(Edibles)을 섭취 후 운전을 할 경우 음주 상태와 유사하게 전반적인 운전 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교통사고율을 보이는 19세에서 30세 사이의 운전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THC 성분이 10mg 함유된 대마 가공품을 섭취한 뒤, 운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섭취 후 90분 시점에서 가장 뚜렷한 영향이 나타났다. 반응 속도, 차선 유지, 속도 조절 등 핵심 운전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으며, 참여자의 약 30%가 시뮬레이션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대마 가공품은 흡연 형태와 달리 소화 과정을 거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은 취하지 않았다고 느끼더라도 운전 중에 효과가 나타나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실험 참여자 전원이 대마 가공품 섭취 전에는 안전히 운전을 하는데에 자신 있다고 답했지만, 90분 후에는 4%만이 자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CAA SCO(CAA South Central Ontario)가 DIG Insights를 통해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과거 대마에 취한 채 운전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이후에도 대마 영향하 운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2025년 설문조사에서 온타리오 운전자의 약 20%가 대마 영향 하에 운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이들 중 78%가 대마에 취한 상태에서도 운전을 잘할 수 있다고 응답해, 2021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마 영향 하 운전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운전 중 취함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졸음, 반응속도 저하, 멍해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CAA의 커뮤니티 컨설턴트 마이클 스튜어트(Michael Stewart)는 “이런 잘못된 자신감은 매우 위험한 결정을 유발해 사고 위험을 높이고 도로 위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운전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과 직결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타리오에서는 대마에 취한 채 자동차, 보트, 소노우모빌 등을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다. 경찰 자료에 따르며 2016년에 대마 영향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74명이 사망했다. 의료 목적의 대마 사용은 허용되지만,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경우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다.
CAA는 다가올 연말, 연시를 앞두고 대마, 주류, 기타 약물을 사용할 경우 대리운전, 택시, 라이드셰어 등 사전 귀가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